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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구병, <잡초는 없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숨을 쉬는 것부터 시작해 먹고 사는 것까지 자연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자연의 도움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예전 우리의 삶은 풍수지리설, 농업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것을 중요시하였다. 

 

 

 농촌에 살던 농부들은 여름철 가뭄이 심하거나 반대로 홍수가 날 때 그것에 맞게 농업이 잘되도록 빌고 풍년이 될 때는 자연에 감사하며, 자연과 친화적인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산업사회에 접어들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점점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이촌향도 현상이 일어나면서부터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도시의 공간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에 대해 감사함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다시 농촌으로 귀농하는 예도 있다. 

 

 

 얼마 전 저자 윤구병의 ‘잡초는 없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의 내용도 귀농을 주제로 하여 쓴 글이다. 수필로 쓴 이 책의 주인공 윤구병 씨는 15년 동안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지냈던 사람이다. 저자는 교수라는 직책을 버리고 변산마을에 이사 와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에피소드를 적은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첫째, 저자는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점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농사를 지으면서 어쩔 수 없이 농약을 뿌리거나 제초제, 비닐하우스 등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더 쉽게 농사를 지을 수도 있지만 자연환경을 생각해 무공해 방식으로 농약을 뿌리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을 주장하였다.

 

 

 둘째, 책 앞부분에 쓰인 콩을 심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자는 마을의 제일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께 찾아가 콩을 언제 심어야 할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저자는 몇 월 며칠에 심는다는 대답을 예상하고 달력을 쳐다보면서 콩 심을 때가 언제인지를 생각해 보았는데 할머니께서는 저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올콩은 감꽃 필 때 심고, 메주콩 감꽃이 질 때 심는 거여”라고 대답 하셨다.

 

 

그 순간 저자는 자연적 환경요소가 지역마다 또는 토양, 기수, 온도가 다 다른데 며칠이라고 못을 박아야 정답인 줄 생각하고 교과서식 지식을 갖고 있던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필자도 이글을 읽는 순간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자연의 순리를 무시한 채 살고 있었던 나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고 글쓴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셋째, ‘잡초는 없다’라는 책의 이름과 같은 소주제의 글이 인상깊다. 우리는 쉽게 길거리에 있는 풀을 보면 잡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경우도 농사를 지으면서 잡초가 많이 자라 농사를 짓지 않고 잡초 뜯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것들이 잡초가 아닌 망초, 씀바귀, 쇠비름 등 나물거리나 약초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알고 난후 저자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약초들을 쓸모없이 버렸다는 것에 대해 크게 후회 하고 다음번엔 논에 오리와 우렁이를 풀어놓아 잡초를 먹고 자라게 하며 그것을 키우는 등의 방법을 선택 하였다.

 

 

‘잡초는 없다’라는 글에서 나는 무심코 지나쳤던 풀이 동물들에게는 음식제공을 할 수도 있고, 약초로도 쓰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아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그 무엇이 하나도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아마도 이 책의 글쓴이도 이런 심정으로 ‘잡초는 없다’라는 책 제목으로 쓰진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내용에서 비중이 컸던 ‘변산공동체’가 기억에 남는다. 저자와 함께 농사 짓는 것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을 뽑아 이야기 하자면 동아일보 사진부에 있는 김철환 기자가 있는데 그는 그의 딸 지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시골에 내려와 살 작정을 하고 주말마다 변산마을에 내려와 일을 하는데 몸을 농사꾼으로 만들겠다면서 토요일 오후 신문사 일을 다 끝 맞추고 새벽에 변산마을에 도착해 민폐는 끼치지 않을까하여 차에서 눈을 붙이고 하루 종일 일한다음 새벽에 떠난다는 인물이다.

 

 

 필자는 그가 왜 굳이 저자와 같이 귀농을 하여 살려 할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이 이야기의 바로 뒷장에 있는 시골로 이사 온 서울 사람이라는 부분에서 조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서울에 사는 그 사람은 외국보험회사의 부장급인 사람인데 이 서울사람의 아이들이 피부병에 걸려 내려와 살고 싶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그 서울 아이들에게 흉측하게 생긴 곤충을 보고 징그러워하기보다 재미있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이 두 이야기에서 아이들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변화들에 길들여지려고 노력하며 안정을 찾을 수 없는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자연과 어울려져 자연과 뛰어 놀며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 중에 엿 맛과 눈깔사탕 맛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의 글쓴이는 눈깔사탕이나 캐러멜보다 몇 배나 맛있는 과자가 지천으로 쏟아지는데 어렸을 때 먹었던 한과들 맛이 생각나 사먹으면 옛 맛이 나지 않아 그립다고 한 글이 생각나는데 이와 같이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로 나아간다 해도 나중에 옛날 과자의 맛이 생각났던 것처럼 이 아이들도 나이가 들어 다시 농촌, 또는 자연이 생각나 다시 돌아와 이 책의 글쓴이처럼 귀농생활을 꿈 꿀 수도 있고 자연과 함께 해왔던 과정을 잊지 못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 자연환경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 또는 농촌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이에 대한 방안을 생각해 보았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과 많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데 우리 인간은 발전이라는 이유로 자연을 해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자연을 해치려하기보다는 자연을 가꾸고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 대안으로 ‘잡초는 없다’의 책 내용에서처럼 공동체의 삶과 같은 농촌의 교육을 실시 하는 등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방학, 휴가를 이용해 농촌에 놀러와 직접 체험을 해보고, 현재 농촌의 인구가 많이 부족해 일손이 부족한 현실인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타지방이나 도시에서 농사일을 도우러 오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과 한층 더 가까운 기회를 마련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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